답변 잘 받았습니다. 내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 되돌아보고 꼼꼼하게 공부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되어, 천천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 궁금한게 생겨서 .. 이건 강의에 대한 질문은 아니라서 좀 망설여지긴 했는데..
선생님같은 전문가에게 한번쯤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었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러시아어를 잘 하시는지 궁금해서요. 과거..러시아어를 처음 공부 하실때,누가 옆에 있어서 모르는걸 매일 받아 줄 수 없을때...? 혼자 너무 답답한 문장과 마주쳤을때.. 어떻게 처리를 하셨는지 .. 궁금하더라구요. 특히나 저는 대학도 못 나왔고, 학원같은것도 다녀본적도 없고.. 그냥 무작정 대학교 들어가서 청강좀 합시다.
좀 끼워주세요 해서 한 학기 동안 1,2학년 수업을 듣고 과제, 중간 기말을 쳐본게 수업의 전부였거든요.
사실.. 토르플이나 플렉스등의 시험을 잘 쳐서 합격 하는것 보다는 .. 뭔가 한국어건 외국어건 문장 구조 부수고 어휘외우고 읽는것.. 좋아해서요.. 영어와 한국어 공부를 같이 병행하고 있는데, 그나마 이 두개 언어는 물어볼 컨텐츠, 찾아볼 컨텐츠가 많다고 해야 할까요..? 시중에 가도 영문법 , 영어 구문독해에 관한 책들이 널려 있고, 국어 같은 경우도 의미, 음운, 통사, 형태등이 잘 정리된 책들이나 한국어 능력시험, 공무원, 임용등의 시험이 많아서 그런지 .. 어디 물어보기도 많이 수월한데.. 국어도 러시아어 마냥 해매고 있긴하지만..ㅠ.. 지금은 옛날에 영어를 처음 공부하듯이 .. 강사들이 명사절 접속사라고 가르치는 것은 왜 그렇게 가르치는가, 명사절을 이끈다라는 표현을 쓰는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유도부사의 용법은 무엇 때문에 불리우게 된 것일까, to 부정사와 동명사의 차이는 무엇일까, 의문사와 관계사의 연관성은 무엇인가, 왜 이런 용법이 만들어졌는가... 이것들을 러시아어에 접목시키니..
이 문장에서는 왜 동사가 세개 씩이나 나오는가, 이걸 꼭 형동사로 써야 할까? 이 형동사를 который 절로 바꿔봤는데, 이게 맞는가? 관계사 말고 다른 형동사로 쓰면 안될까?영어처럼 ~에게 ~를 요구하다 라면 이런 4형식 형태의 구조로 쓰이는 동사들은 무엇이 있을까? 형용사는 단어미 장어미의 기능은 어떻고 문장에서는 무엇으로 쓰이는가, 비교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부사는 어떻게 파생되어 만들어지는가.. 등등등등... 에 대해 하나하나 의문을 가져보지만, 가끔은 너무 막막할 때가 있어요.. 이걸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싶은 생각이 들때가... 특히나 제2외국어는 영어에 비해서 교재들이 어느정도 한정되어 있고, 아직 얀덱스등에서 예문을 찾고 이해하기에는내공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미뤄두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설령 물어볼 수 있는 여건이 되더라도.. 매번 지인들에게 물어보는것도 완전 민폐..더라구요.. 그냥 .. 좀 궁금했습니다. 선생님은 궁금하실때.. 어떻게 해결하시면서 공부하셨나요? 혹은 저같은 입장에 있는 학생에게는 어떤 조언을 주실수 있으신지 .. 궁금합니다.
어휴 ㅠ 강의 질문은 안하고 괜히 이상한 질문을 한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ㅠㅠ,, 긴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답변해 주셨던 мимо около 등은 제가 좀 더 사전을 찾아봤으면 됬을텐데 좀 찾아보지도 않고 질문해서 죄송스러웠어요..
선생님의 시사러시아어도 슬슬 문장 구조분석하고 메일 드리고 싶어요 ^,^,, 요즘 일주일에 몇개씩 KBS world radio 관심이 있는 분야나 쉬운것들에 도전하고 있거든요..! 문장구조 뽀개보고 어휘 캐치해가고..
러스터디에 이게 올라와 있는것을 몰랐네요^^..
그런데 메일 주소가 사이트에 안나와 있어서 해석해본것이나 해석간 질문을 어디에 보내야 될지 모르겠어용..
일단 한개만.. 여기 사이트에 올려볼게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질문을 읽다가 보니 굉장히 맘이 안 편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저도 처음에 러시아어를 시작할 때, 격도 모른 채로 무작정 외우면서 한 학기를 보냈고 그 학기가 끝나고 나서야 러시아어에 6개 격이 있구나 하는걸 알 정도였으니까.. (심각했었죠 !) 최*석 수강생님의 마음에 격하게 공감했었던 터이라 ..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판단 하기엔 이르지만, 본인은 문장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 단어는 어디에서 나온 것이며 이 문장에서 왜 이런 형태로 쓰였는지 등등 문장 구성 성분을 하나하나 따지고, 단어의 파생에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는데, 실례가 안된다면.. 연구원이나 어원을 분석하는 교수를 꿈꾸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언어를 배울 때 기본적인 생각은 다르지만, 저는 언어란 계속 변화해가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과목, 전공들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하루라도 손에서 놓으면 안되겠다라는 점을 기억하려 노력합니다. 가령 어떤 식으로든지 러시아어를 접하게끔 환경을 만든다던지..말입니다. 지금은 이 상황들이 제게 익숙해졌지만, 처음에 이렇게 길을 들이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 수강생님말처럼,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물어본다고 해도 끊임없이 나오는 질문에 제 자신조차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은,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기본서를 몇 번이고 봤지만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냥 책 페이지를 넘겨서 끝냈다는 것에 만족하고, 나는 기본이 되어 있을까? 라는 생각에.. 여러 권의 기본서를 사서 꼼꼼히 다시 읽고 이해 안되는 부분은 접어 놓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가르치는 분마다, 같은 개념이라도 다른 식으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질문보다 이렇게 책을 옆에 놓고 찾아보는.. 그러한 식으로 계속 공부를 해왔던 것 같습니다. 여러 번 얘기드렸지만,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는, 관용. 다른 말로는 수용하려는 마음가짐입니다. 모국어도 일일이 하나하나 다 모르고, 이를 설명하기엔 배의 시간이 걸리는데. 외국어는 오죽할까요!? 기본서를 몇번이고 찾아보고 물어봐도 모르겠는 건, 일단 덮었습니다. 그러고 다시 공부를 하고, 아니면 그 원리 자체를 제 머릿속에 다 넣고 기억해야지! 라는 생각. 어쩌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모국어와는 다른 ‘이놈의 외국어’를 어떻게 외워서라도 내 머릿속에 받아들이려는 마음. 그것이 쌓이다보면 어느샌가 몰라서 덮어놓았던 부분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문장 구조 분석을 하면서 하나하나 따져 가는 것. 그것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수강생이 하시는 일에 가장 최적화된 상태로, 러시아어를 공부하시길, 거듭 당부 드립니다. (사실 어떤 목적으로 토르플 1급을 수강하시는지 잘 모르기에;;) 비버의 시사러시아어 자료는 수강생 말씀대로, 러스터디 홈페이지에도 올라와있습니다. 해석본은 메일로 지금이라도 보내드릴 수 있지만, 문장구조분석에 대한 질문은, 지금 한창 준비중인 다른 강의가 마무리중인 단계로 ..이 일이 끝나는 대로 차차 살펴드리겠습니다. 너무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서 공부하면…공부하다가 체할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적당한 걱정으로, 적당한 호기심으로. 정녕 모르겠거든 너를 다 외워버리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